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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일 북극곰 듣기/가사/앨범/유튜브/뮤비/반복재생/작곡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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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아름다운 것
정준일
2017.03.14

앨범설명

'정준일' [더 아름다운 것]

-물의 내용-

이규리 (시인)
 
 
그를 400번 쯤 들었을 때
봄이 오고 있었다.
나뭇가지마다 슬픔을 달아 꽃들은 얼음처럼 투명했는데
나는 그 꽃을 오래 말하지 못하였다.
 
그렇게 슬픔 하나를 만났다.
정준일이라는 슬픔,
 
담백한 음색과
정직한 발성에는
물과 물무늬에 반사되는 빛이 글썽이고 있었다.
망라하여 슬픔이었다.
스미고 흐르는 물과 물빛처럼
그의 유성음 뒤에 끌려오는 허전한 비음에도 애잔함이 묻어있어
나는 몇 차례 고적하고 아득하였다.
 
물빛은 슬픔을 번역한다.
 
삶은 아픔이고 허무이며 더하여 부재이니
번지고 흩어지던 당신의 노래는 춥고 먼 누군가에 닿는 위로일 것이다.
하루하루 나아지길 바라면서도 우리는 우리를 위해 기도하지는 않았다.
 
가지를 떠난 잎은 돌아오지 않는다.
돌아오지 않은 것들이 우리의 것이 될 것이다.
그 잎들처럼 노래는 사라지며 살아진다.
그때 우리는 알게 되지. 슬픔이 어찌하여 힘이 되는지.
 
슬픔은 그해 가장 아름다운 물질이었던 것을.
 
꽃을 만지면 해를 만지는 것, 그런데 손가락 하나 데지 않는다고.
그처럼 나무 안에는 물의 노래, 그리고 당신 안에는 잘 익은 슬픔의 노래, 있음과 없음의 노래,
 
아름다운 건
더 아름다운 건
삶이 나를 위해 울지 않게 하는 것.
 
우리가 했던 모든 것이 사랑이라면
사랑이라면,
 
당신과 당신의 노래는 지금 그 가운데 있다.

북극곰

 

작사 정준일 작곡 정준일 편곡 권영찬

 

 

정준일 - 북극곰

 

북극곰 가사

 

참 오래 걸린 것 같아
이렇게 널 만나게 될 줄은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쑥스러운 인사를 건넬게
지구를 두 바퀴 돌아
남극도 북극도 두 번 돌아
흰 눈 보다 더 북극곰 보다
하얀 너를 만났다는 게
내겐 얼마나 큰 의미인지
네가 알아줬음 좋겠어
유난히 추운 겨울
반갑게 인사하던 분홍빛 하늘
날 반기던 그대의 웃음소리
얼음 눈 내리던 밤
앙상하게 남겨진 나를 비추던
날 반기던 그대의 웃음소리
모든 게 다 잘 될 거에요
모든 게 잘 될 거야
이 겨울 지나면
꽃 피는 봄이 오고
우리 서로 다른 세상을 산다 해도
잊지 말아요 우리 처음 만난 날
세상 가장 따듯했던 날
우리만 따듯했던 이 겨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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